건물 1층서 만나 엘리베이터 함께 탑승
이재명 "함께 과실 누리며 새 세상 열어가길"
이재용 "방문 감사…기 많이 받을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이 잘 된다"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사피) 멀티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경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일정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제1야당 대표와 국내 굴지 대기업 총수가 만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 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과 삼성전자 측의 환담은 건물 11층에서 진행됐다. 이재용 회장은 건물 1층 로비에서 이 대표를 맞이하고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환담 장소까지 이동했다.
환담에서 이 대표는 이 회장을 향해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긴 한데 결국 우리의 역량으로 잘 이겨낼 것"이라며 "사실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결국 일자리든 삶의 질이든 다 경제활동에서 나오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너무 잘하고 계신다"면서도 "최근에 여러 일들이 있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또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또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과실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 확실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삼성이 되시길"이라며 "경제성장에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견인차 역할을 잘해달라. 또 청년들에 대한 이런 각별한 배려를 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 정부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들이 국민들에게 희망 만들어주는 것인데 요즘은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는 달라서 청년들이 기회 찾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회를 찾는 새로운 길에 삼성에서 역량을 쏟아서 열어주고 있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회장은 "정말 바쁘신 일정에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의 사피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삼성의 포스트웨어 역량과 사회와의 동행이라는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진짜 대한민국 미래 청년들의 미래를, 단순히 사회공헌을 떠나 이런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 그런 것을 많이 꾸려왔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를, AI(인공지능)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방문해 준 점에 감사드릴 것이다. 아마 (교육생들이)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공개 환담을 마친 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앞서 이 회장이 발언하는 중에는 이 대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어 '교육생 간담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 정치권에서도 고민이 많다"는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면서 중간에 박수도 쳤다.
교육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 대표와 영상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이 대표는 교육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움을 표하는 한편 "청년들에게 희망이 있어야 그 나라가, 공동체에 희망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프라인으로 이 대표를 만난 청년들은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사피 방문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그레이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도 노타이로 이 대표와 회동에 참석했다. 교육생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이 대표는 이후 강의실을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