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헌재, 헌법수호 책무 방기…존재 이유 회의 커져"

박찬대 "당장 내일 尹대통령 파면 선고해야"

박성준 "헌법재판관들도 혼란 방치 말아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고궁박물관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헌재가 헌법 수호라는 중대한 책무를 방기하는 사이 온갖 흉흉한 소문과 억측이 나라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탄핵 선고기일 지정을 거듭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고가 늦어지면 늦어지는 이유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헌재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회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로 12·3 내란 발발 115일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04일째,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31일째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며 "국민이 계속 인내하며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도 해야할 일을 즉시 하라. 내란종식은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민의 생사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헌재는 오늘 바로 (윤 대통령 탄핵) 선고기일을 지정하고 내일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속히 헌재에 선고기일 지정을 촉구해야 한다"며 "극우세력과 함께 선고기일 지정을 훼방하고 언제까지 나라를 망가뜨릴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헌법재판관들을 향해서도 "헌정 중단과 국가적 위기를 계속 방치한다면 국민의 심려와 걱정,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에 대한민국 운명이 달려 있다. 더 이상 혼란을 방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