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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거래 감소에도…증권사 1분기 실적 ‘청신호’


입력 2025.04.09 05:02 수정 2025.04.09 05:02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5대 증권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 1조5616억…직전 분기 대비 58.2%↑

지난해 美 투자 열기에 수수료 수익 급증…올해 들어선 미국 증시 하락세

美 부진에 서학개미 이탈했으나…국장 ‘1분기 상승’에 거래 대금 증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기대…대체거래소 등장에 향후 전망도 긍정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 거래량 감소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미국 주식 호황과 서학개미 증가로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올해도 그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5616억원이다. 이는 직전 분기(9870억원) 대비 58.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미국 증시 호황에 서학개미가 증가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가 5곳(키움·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메리츠증권)이나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우하향세를 굳히고 있다. 1분기 미국 3대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0.4%, 4.6%, 1.3%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서학개미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867억 달러(약 128조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9억 달러(약 151조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15.7%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감한 탓에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해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포착된 만큼 국내주식 거래 대금이 증가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6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8조원까지 반등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해외주식 수수료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증권사 영업환경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약 8% 증가할 전망”이라며 “1~2월 국내 증시 회복세가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 확대가 마무리됨에 따라 2분기부터는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반영되고, 현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전체 거래대금의 약 30%가 증가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시장 참여 확대로 대체거래소로의 거래대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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