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한 초등학생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이 범행 직전 피해자 김하늘 양에게 했던 말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국회 법사위 소속 주진우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검찰 공소장을 보면, 사건이 일어난 지난 2월 10일 오후 명 씨는 돌봄교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 양에게 접근했다.
시청각실로 가게 된 김 양은 “아빠에게 가야겠다”고 말했지만, 명 씨는 “아빠한테 못 갈 것 같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 씨는 휴대전화로 의대생 살인 사건, 신림동 살인 사건 등을 검색했고, 범행 당일에는 ‘초등학생 살인’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특히 명 씨는 당일 아침 출근길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나만 망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으며, 흉기를 시청각실에 숨긴 후에도 남편에게 전화해 “한 놈만 걸려라” “한 명만 더 불행하게 할 거야” “마지막 기회가 오면 성공할 거야”라며 범행을 암시하는 말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가정불화에 따른 소외와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 직장 부적응 등으로 분노가 증폭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자인 초등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상 동기 범죄'로 이 사건을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