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1~12일 양일간 부산서 '해피워크'
광안리·해운대·전포카페거리 등 찾아
PK '시민 스킨십' 강화에 총력
"부산과의 약속 반드시 지킬 것"
"안녕하세요. 한동훈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칼하트 맨투맨에 디키즈 바지 그리고 하얀색 컨버스화를 신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소탈한 복장으로 PK(부산·울산·경남) 민심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부산의 주요 관광명소이자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광안리·해운대 일대, 부산 시민공원, 전포카페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해피워크'라는 이름의 밀착형 산책 소통을 이어갔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12일 양일간 부산에서 '해피워크'를 진행했다. 부산 주요 관광명소에서 진행된 해피워크는 각 명소에서 약 30분간 시민들과 함께 산책하며 소통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일정에는 친한계 조경태·서범수·우재준·정성국·진종오·한지아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도 함께했다.
첫날인 11일에는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가 그리고 해운대 전통시장을 찾았다.
한 전 대표가 광안리에 도착하자마자 주위는 금세 함성으로 들썩였다. 인파는 빠르게 불어났고, 안전을 위해 수십 명의 경찰이 인간 띠를 만들어 통제를 도왔다.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스마트폰을 꺼내들었고, 한동훈 전 대표는 해변가를 따라 걸으며 "잘 부탁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었다.
걸음 도중 멈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건네기도 했다. 한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들고 찾아온 지지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포토부스 '인생네컷'에 들러서는 대학생과 즉석 사진을 찍고, 함께 손 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산책 도중에는 한 외국인이 한동훈 전 대표를 알아보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한 전 대표는 흔쾌히 좋다고 답하며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라트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이라는 이 외국인은 "I hope to get you elected president(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라며 한 전 대표를 응원했고, 한 전 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외국인은 외국 뉴스를 통해 한 전 대표의 소식을 자주 접하며 그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해운대 전통시장에 도착한 뒤에도 수많은 인파가 한 전 대표를 반겼다. 시장에서는 상점 곳곳을 돌며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스크림 가게, 칼국수 식당 등 다양한 가게를 들러 애로사항을 직접 듣기도 했다.
우연히 들어간 캐리커처 가게에서는 자신의 그림을 발견하고 "너무 미화해서 그려준 것 같다"고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들과의 만남에서도 친근함을 발휘했다. 인사를 하러 온 어린이들 앞에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춘 한 전 대표는 "이름이 뭐야?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라고 답했고 한 전 대표는 "어린이들이 참 정직하다. '전(前)'을 강조한다"고 웃으며 농담했다.
12일에도 한 전 대표의 시민 밀착 행보는 계속됐다. 비 소식이 예보 됐지만 지지자들의 발걸음은 멈출 줄을 모르고 이어졌다. 부산시민공원을 거닐던 한 전 대표는 곳곳의 조형물을 발견하고 "우와" 하고 짧은 감탄을 내뱉고 부산이 지역구인 정성국 의원에게 "이건 뭐냐. 신기하다"라고 물으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유모차를 끌고 걷던 한 시민은 "우리 부인이 정말 팬"이라며 한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주말 낮 시간대인 만큼 젊은 지지자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멀리서 한 전 대표를 알아본 2030청년들은 달려와 한 전 대표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한 전 대표는 "이리로 오라"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전포동 전포카페거리에서는 더 많은 청년들이 한 전 대표를 반겼다. 우연히 들어선 카페에서는 고객들이 한 전 대표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전 대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한 전 대표는 미소로 답하며 일일이 호응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의 현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도약, 산업은행 이전, 가덕도신공항 사업 등이다. 그런데 정치인은 결국은 일관성"이라며 "나는 이 세 가지 이슈에 대해서 강력하게 지지해 왔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해오고 부산을 키워오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수도권 집중 문제는 역설적으로 '집중'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에 다섯 개의 서울을 만들고자 하는데, 부산은 거기에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수도권의 집중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나는 부산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알고 있다. 지난 총선부터 지금까지 내내 해온 말을 봐 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반드시 해내겠다.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 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정치인들하고 비교해 보시면 나는 지금까지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며 "부산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