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덕 본 사람은 한동훈, 나는 핍박만 엄청 받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04.19 11:44  수정 2025.04.19 11:45

19~20일 후보자 토론, 21~22일 예비경선

'4명 압축 컷오프' 앞두고 분위기 고조 국면

과거 저출산위·기후대사직 축출 기억 상기

'尹 탈당론' 향해서는 "굳이 인위적으로…"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경선을 뛰고 있는 5선 중진 나경원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이번 주말·휴일의 후보자 토론회와 내주 21~22일 실시될 2차 예비경선 진출자 결정을 위한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력 후보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경쟁 후보인 한동훈 후보는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후보로, 안철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 얘기를 해서 경선판에 윤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후보로 규정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한테 최고로 덕 본 사람은 한동훈 후보 아니냐. 법무부 장관 시켜주고 비상대책위원장 시켜주고, 최고로 좋은 자리는 다 시켜준 게 대통령이 한동훈 장관에게 해준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한테 구박받은 기억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했을 때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고, 이후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위촉됐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신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를 맡았지만, 그나마도 지난 2023년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의지를 보이자 윤 전 대통령에 의해 축출당하는 등 핍박만 당했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나는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 말은 장관급 자리지만 장관급 자리와 장관은 다르지 않느냐. 갔더니 예산 20억 원에 직원 22명인 위원회"라며 "내가 너무 관심 있는 주제고 나라에 꼭 기여를 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당대표 나올까봐 그 자리에서도 나가라고 그런 것 아니냐. 하여간 구박은 엄청 받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몹쓸 짓만 당했지만, 그럼에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각하를 외쳤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정치적으로 대통령께 덕을 받기보다는 핍박을 받았지만, 이번 일련의 과정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절차적 민주주의나 법치주의가 적용돼야 대한민국이 건강해지고 헌법가치가 지켜진다는 면에서 열심히 투쟁을 했다"면서도 "잘되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안철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촉구하고, 한동훈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을 이제 그만 과거로 놔드리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이 다른 입장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그런 (탈당) 이야기를 할수록 대선의 중심에 괜히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라며 "굳이 인위적으로 한다는 게 필요하겠느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몇 달 동안 굉장히 국론이 분열되고 모두들 정말 분열하지 않았느냐. 대통령이 계속 탄핵되고 조기 대선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 당의 불행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라며 "우리는 결국 우리의 가치,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맞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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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구말구요! 한동훈? 개도 어미를 이렇게 물진 않아요.
    2025.04.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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