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제267대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들의 비밀투표)가 개막한 7일(현지시간) 오후 실시된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콘클라베에 참여한 133명의 추기경단은 이날 오후 9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을 통해 검은 연기를 피워 올렸다. 앞서 벌어진 추기경단의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추기경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얘기다. 선출에 성공하면 흰 연기가 피어 오른다.
이날 투표 결과 발표를 보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검은 연기를 확인한 뒤 다음 날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콘클라베는 참가자 모두가 교황 후보다. 추기경들이 투표용지에 차기 교황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의 이름을 써 내는 방식으로 투표를 계속한다. 첫 번째 투표에서 교황이 뽑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1721년 즉위한 교황 인노첸시오 13세로 300년 전의 일이다.
1963년 즉위한 바오로 6세의 경우, 첫 투표에서 과반을 얻고 두 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둘째 날 마지막 투표(다섯 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AP통신은 8일이나 9일쯤 교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기경단은 첫 투표 결과가 공개된 후 차량을 이용해 바티칸 내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이동했다. 추기경들은 이곳에서도 철저히 외부와 소통이 차단된 채 지낸다.
추기경단은 8일 오전 9시 시스티나 성당에서 다시 투표를 시작한다. 콘클라베 둘째 날인 이날은 오전 2회, 오후 2회씩 모두 4회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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