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무안타 침묵 깼지만 OPS 8할 붕괴…처음 찾아온 위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12 10:38  수정 2025.05.12 10:38

미네소타 원정서 첫 타석 안타 신고, 4타수 1안타

5월 들어 홈런 1개 제외 장타 전무, OPS 0.794까지 하락

13일부터 펼쳐지는 홈 9연전서 타격감 회복할지 관심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 ⓒ AP=뉴시스

올 시즌 첫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마침내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정후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안타를 신고한 것은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4경기 만이다. 시즌 타율은 0.287에서 0.286(154타수 44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12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졌던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곧바로 침묵을 깼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파블로 로페즈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루에 나간 이정후는 이후 3루까지 도달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4경기 만에 침묵에서 벗어났지만 최근 타격 지표를 보면 우려는 여전하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미네소타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할 타율이 붕괴됐다. 이날 경기서 침묵을 깼지만 첫 타석 안타 이후 세 번 더 타석에 들어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타율이 0.286까지 떨어졌다. 5월 들어 10경기 타율이 0.184(38타수 7안타)로 부진하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장타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그는 지난 7일 시카코 컵스 원정서 시즌 4호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장타는 이게 전부였다. 이 기간 2루타와 3루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8할이 붕괴돼 0.804에서 0.794로 하락했다. OPS가 0.8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즌 첫 10경기(0.799) 이후 30경기 만이다.


최근 이정후의 부진은 타격 준비 동작에서 오른 다리를 크게 열어놓은 오픈스탠스 타격폼이 어느 정도 현미경 분석을 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픈스탠스는 몸쪽 공략에는 효과적이나 바깥쪽 공과 변화구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이날 첫 타석 안타 때는 로페즈의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쳐 안타로 연결해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미네소타 원정에 나선 이정후가 주루를 펼치고 있다. ⓒ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의 떨어진 타격감과 장타력을 찾아주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12일 경기에서는 이정후를 중견수가 아닌 올 시즌 첫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며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했다. 그를 대신해 루이스 마토스가 중견수로 나섰다.


가까스로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침묵을 깬 이정후는 고된 중부 원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홈 9연전을 치른다. 미네소타 원정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중심타자 이정후의 반등이 절실하다.


최근 부진하긴 해도 이정후는 여전히 팀 내 타율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결국은 그가 살아야 팀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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