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조용한 유세 행보 지속 중
'호남' 출신으로 가교 역할 기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강제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로 뒤늦게 출발선에 서게 되면서,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조용한 내조 유세에 돌입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김 후보를 보완하기 위해 설 여사는 자신의 고향인 호남을 포함해 전국 곳곳을 돌며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 여사는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이날까지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조용한 유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설 여사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공개 활동에 나섰다.
이어 14일에는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호남미래포럼' 조찬 포럼에 참석하며 호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2박 3일 간 영남권에서 유세 활동을 벌인 김 후보와는 상반된 행보다.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만큼, 전남 고흥 출신인 설 여사가 '가교 역할'을 맡으며, 호남 민심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토대로 김 후보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앞둔 오는 17일 호남 지역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과거 구로공단 노조위원장 출신인 설 여사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16일부터는 본격적인 공개 일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 여사가 종교계 행사나 지역 원로 모임 등에서 조용히 얼굴을 비추며 신뢰를 쌓는 방식은 정서적 접근을 통해 유권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이 기존에 보여온 강경 이미지와는 결을 달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층 확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도 새어 나오고 있다.
김 후보가 정책과 메시지에 집중하는 동안, 설 여사는 유권자와의 부드러운 접촉면을 넓히며 팀 내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설 여사는 참석자 동의 여부에 따라 공식 일정과 비공개 일정으로 나뉘어 유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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