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거북섬' '아들 여혐'…국민의힘, 사전투표 첫날 '대(對)이재명 파상공세'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5.30 04:05  수정 2025.05.30 04:05

"거북섬은 제2 백현동…특혜행정 의심"

"언어폭력은 아들이 했는데…이중잣대"

"온가족이 전과자…외국서 어찌 보겠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1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흥 거북섬 논란'부터 이 후보 아들 음담패설 논란 및 도박자금 출처 의혹까지 이 후보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총공세를 전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자신이 직접 눈으로 관찰한 거북섬의 실태를 지적하고 국정조사를 예고했다. 필요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거북섬은 경기 시흥에 있는 인공섬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 중 거북섬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것을 경기지사 시절 치적으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웨이브파크가 소재한 거북섬의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역공을 받고 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거북섬이 텅 빈 유령섬이 된 원인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졸속 특혜 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모 단계에서부터 자신이 유인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수변공원을 문화공원으로 바꾸고, 토지 매입 직후엔 용도까지 변경해줬다"며 "그 결과 거북섬 개발업체는 5년간 8300억원을 벌었고 이 중 8000억원이 부동산 수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에서 써먹은 수법을 경기도에서도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결국 거북섬 사태는 제2의 백현동 사건"이라며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면 특별법 제정도 할 것이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특혜·부패행정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무너진 지역경제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 관련 논란에 대한 이 후보와 민주당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 장남 동호 씨의 온라인 음담패설을 인용한 것이 논란이 되자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하며 반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인용한 이준석 후보가 언어폭력과 여성혐오를 자행했다면, 그 발언을 실제로 했던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가 아니냐"라며 "민주당과 좌파 세력은 이준석 후보에게만 혐오의 낙인을 찍어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도 민주당을 향해 "저열한 언어폭력을 자행한 후보자 아들의 범죄에는 입을 닫으면서 연일 메신저만 공격하고 분노하는 이중잣대의 정치,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태도이며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하고 자당의 대통령 후보가 자격이 없음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맹공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 씨는 상습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성 의원들은 "그런데도 이재명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여성 유권자 앞에 서겠다는 것이냐"며 "후보자가 이를 감추고 왜곡하는 것은 여성 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기만이며 모욕·혐오 범죄와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도박자금 출처도 추궁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아들은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2억3000만원의 불법도박 자금을 입금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재명 후보는 재산이 390만원에 불과한 아들이 2억3000만원의 도박 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출처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아들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 가족 모두가 도덕성이 결여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법·사법·행정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쥔 무소불위의 독재권력도 문제지만, 이재명 후보 본인과 그 가족이 대한민국의 얼굴이 되는 것 자체가 재앙"이라며 "온가족이 전과자에 범죄혐의자인 대통령 가족이 탄생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보호받고, 최고 수준의 경호와 예우를 누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외국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재명 후보는 검사 사칭, 음주운전 등 총 4건의 전과가 있으며, 현재는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법인카드 사적유용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에서 법리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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