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방향 틀었다” 해군 초계기, 민가 추락 막았나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5.30 14:01  수정 2025.05.30 14:04

ⓒ뉴시스

경북 포항에서 추락한 해군 초계기가 인근 민가 추락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급히 튼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30일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초계기가 사고 직전 논밭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급하게 틀었다”고 입을 모았다.


추락 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동해면 신정리에는 다세대 아파트가 있고, 직선거리로 2~3km 거리에 있는 오천읍에도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사고 당시 1km 떨어진 복지회관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던 김미래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계기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계기가 방향을 논밭과 산이 있는 곳으로 한차례 꺾어서 ‘원래 루트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자마자 쾅 소리가 나고 불기둥이 치솟았다”며 “사고 직전에는 일반적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과는 확실히 달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 씨는 “내 머리 위로 군용기 소리가 나더니 얼마 안 지나서 눈앞에서 큰 불이 났다”면서 “군인들이 피해를 줄이려고 민가가 많이 모여 있는 방향이 아닌 논밭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회상했다.


인근 상가 CCTV 영상에도 초계기가 건물 상공을 지난 뒤 약 7~8초간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꺾어 능선을 따라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편, 사고 당시 이착륙훈련을 하던 초계기는 29일 오후 1시 49분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군 당국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기체에서 탑승자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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