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에 "더 겸손하게" 특별지침 내려
설난영 여사 관련 설화 논란에 다시 고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들에게 '언행 자제령'을 다시 전달했다. 당 안팎의 '승리 낙관론' 기류를 경계하고, 잇따르는 '설화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막판 내부 단속 조치로 풀이된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특별지침을 내렸다.
윤여준 위원장은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너진 민주주의의 둑을 쌓아올리고 멈춰선 민생과 성장 동력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부터 평당원까지 무거운 민심을 가슴 깊이 받들고, 더욱 겸손하게 국민 한분 한분 진심을 다해 모신다는 각오로 말씀과 행동에 신중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경계령이 다시 내려진 것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유 전 이사장이 설 여사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모두가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활실장은 전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정인의 발언에 대해 말씀드리기보다 선대위는 물론 모든 민주·진보 스피커들이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되겠다고 알려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진보 진영의 스피커라는 것은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우리 당원들 모두가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 조심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서도 선거 판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몸 낮추기' 전략을 구성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연설·인터뷰·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을 금지하고, 선거 결과에 대해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며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내부 단속을 하면서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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