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회 5연패는 LPGA 소렌스탐이 유일
"지난해 이 대회 이후 무관, 꼭 우승 찾아와 주길"
한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로 군림했던 박민지(27, NH투자증권)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단일 대회 5연패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성문안CC(파72, 6,494야드)에서 열리는 2025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스포트라이트는 역시나 박민지에게로 쏠린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트로피를 사수해내며 KLPGA 투어 역대 최다인 4연패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다면 5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단일 대회 5연패는 딱 한 차례 나왔다. 주인공은 LPGA 투어의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이며 ‘미즈노 클래식’에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박민지의 4연패 또한 매우 값진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박민지가 지난해 4년 연속 우승을 거두기 전, 3연패에 성공했던 사례 또한 고작 6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초의 3연패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쾌남 오픈을 연속 제패한 故(고) 구옥희다. 구옥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이듬해부터 KLPGA 선수권과 수원 오픈서 3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로 등극했다.
박세리도 빼놓을 수 없다. 박세리는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서울여자골프선수권(현 한화 클래식) 정상에 오르더니 1996년과 1997년에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춰 자신의 성공 시대를 열어젖혔다.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강수연이다. 강수연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하이트컵 여자오픈(현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3연패에 성공하며 구옥희(KLPGA 선수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민지 이전 3연패에 성공했던 선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교촌 대회를 석권한 김해림이다. 김해림은 2019년에도 대회 첫 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역사적인 대회 4연패에 도전했으나 최종 라운드서 2오버파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일 대회 5연패 기록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즐겁게 누리면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독하게 플레이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변수는 바뀐 코스다. 지난해까지 설해원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 성문안으로 옮겨 펼쳐진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 코스는 서서울 컨트리클럽이었다. 그 다음 해에는 코스가 설해원으로 바뀌었는데 우승했다. 이처럼 코스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 보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코스에 대해 “성문안은 코스 자체에 언듈레이션도 많고,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도 까다로운 코스다. 재작년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이 성문안에서 열렸는데, 당시에 컷탈락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회 시작 전까지 최대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날카롭게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민지는 지난해 3차 신경통을 앓은 뒤 좀처럼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는 모처럼 챔피언조에 속했으나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공동 10위로 처졌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이후로 우승이 없어 더욱 간절하다. 바라던 우승이 이번 주에 찾아와 주면 5연패도 하고 일석이조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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