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도 없었던 오현규, 슈퍼백업의 반란 예고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6.10 15:41  수정 2025.06.10 15:41

쿠웨이트전서 첫 선발 기회 받을지 관심

대표팀서 교체로만 3골, 경쟁자 오세훈보다 결정력 앞서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에서 어엿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 뉴시스

축구대표팀의 ‘슈퍼서브’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오현규(헹크)가 주전 공격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쿠웨이트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도 잠시, 이제부터는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본격 경쟁이 시작된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체제로 전환을 알린 만큼 대표팀 내부 경쟁이 본격화된다.


특히 아직 확실하게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최전방 원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간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와 일본서 활약하는 오세훈(마치다),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 등 3인 체제로 최전방을 구축했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주로 선발로 활약하고, 후반전에는 분위기를 바꾸는 오현규가 ‘특급 조커’로 투입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번 6월 소집을 앞두고 주민규가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고, 오현규가 ‘원샷원킬’ 능력을 입증하면서 원톱 주전 경쟁이 오세훈과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에서도 오세훈이 선발로 뛰고, 오현규가 조커로 활약했는데 후반 16분 전진우(전북)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오현규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16골 중 3골을 책임졌는데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돼 기록한 득점이다. 오세훈도 2골을 성공시켰지만 결정력에서 오현규가 앞선 분위기다.


쿠웨이트전 앞두고 훈련 중인 오현규. ⓒ 뉴시스

이에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 상대로 오현규 선발 카드를 시험해 볼 가능성도 생겼다.


만약 선발로 나섰을 때도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축구대표팀 최전방 주전 경쟁은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오현규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3년 전 카타르 월드컵무대에 함께 동행했지만 당시 손흥민의 안와 골절 부상을 대비한 예비 멤버로 등번호도 받지 못했다.


현장에서 대표팀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누렸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해 보이지만 기왕이면 조커보단 선발이 좋은 건 당연지사. 쿠웨이트전을 통해 본격 주전 경쟁의 서막을 알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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