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3명 새 삶 선물하고 떠난 60대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6.11 18:43  수정 2025.06.11 18:44

한옥예씨, 뇌사 상태서 간·좌우 신장 기증

유가족 "우리 가족에겐 최고의 어머니"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생명을 나눈 한옥예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중앙대 광명병원에서 한옥예(65)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과 좌우 신장을 각각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한씨는 지난달 8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깊은 슬픔에 빠졌던 한씨의 가족들은 뇌 외에는 건강했던 고인의 장기로 다른 이들을 살리기로 결심했다. 자신들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해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전북 정읍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늘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던 따뜻한 사람이었고 자녀들에겐 헌신적인 어머니였다고 유족은 회고했다.


고인의 아들 이용씨는 "저희에겐 최고의 어머니였다"며 "생전에 고생하시고 힘들던 모습만 기억이 난다. 하늘에 가서는 편안히 하고 싶은 일 많이 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60대에 뇌출혈이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다"며 "갑자기 가족을 떠나는 분들이 없도록 뇌출혈 예방의 중요성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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