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대통령 정치보복 지시 與대표가 실행…개혁·단결로 맞서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11 12:19  수정 2025.07.11 12:25

"민주당 대표 경선, 이중통치 실무총책 선거"

"의견수렴 없는 혁신안, 정치적 자충수될 것"

"개혁 시작엔 민주성·야성 회복 반드시 필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쟁은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이중통치의 실무총책을 뽑는 선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보수궤멸 시나리오에 당당히 맞서고, 보수의 본질을 지키는 개혁과 단결만이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이재명 대통령의 표리부동 이중통치의 실무총책을 뽑는 선거"라며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정치보복을 지시하고 실행은 당대표가 맡는 구조다. 한마디로 '말은 대통령, 칼은 대표' 체제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심(明心)을 업어 급부상중인 박찬대 의원이 내란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며 "정적 제거를 제도화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리정치 선언"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민주당 차기 당권을 놓고 정청래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 의원은 '내란특별법'의 통과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 의원은 "내란특별법의 목적은 국민의힘을 내란범 배출 정당으로 규정하고, 국고보조금을 차단해 결국 국민의힘을 강제해체 시키고, 정통 보수세력을 정치 지형에서 지워버리려는 것"이라며 "이 법안에는 명심을 지지하는 6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검찰해체, 각종 특검 남발, 국가수사위 설치, 대법관 증원 등으로 기존 수사사법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위헌정당 해산 심판까지 거론하며 입법과 사법 권력까지 도구로 악용하는 조직적 만행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권력의 전면적 남용이자,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조직적 폭거"라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그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정당민주주의 헌정질서의 견제 장치를 무력화시키고, 야당 없는 장기집권 구조를 완성하려는 것"이라며 "정통 보수는 해체시키고, 들러리 보수정당 하나쯤 곁에 두는 '1.5당 체제'라는 허울로 민주주의를 위장하려는 기만적 시도"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전날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언급한 나 의원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내놓은 혁신안 역시 민주성에 역행할 뿐 아니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나아가 민주당의 무도한 반법치 폭정에 맞서온 당원과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이 만드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본질을 지키는 개혁과 단결이다. 보수의 위기는 내부 분열에서 비롯되고, 보수의 미래는 대의를 향한 단결에서 시작된다"며 "정체성과 뿌리를 잃지 않되, 시대의 책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개혁의 시작점엔 민주성과 야성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전날 첫 혁신위원회의를 연 뒤,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한 점과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점 등을 사과하는 사죄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을 당헌에 수록할 지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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