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고위 관리, 파텔 국장에 대한 직원 충성도 조사"

"수십명 따로 불러가 조사받아…애매한 질문으로 거짓말 유도"

지난 1월 30일 워싱턴DC 의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캐피 파텔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가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 일부 고위 관리들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 케시 파텔 FBI 국장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심을 조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의 한 직원은 10일(현지시간) 일부 고위 관리들이 자신을 따로 불러 파텔 국장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는지 질문했다고 폭로했다. FBI가 이 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고위 관리들은 ‘파텔 국장을 의심한 적 있는가’라는 애매한 질문을 하며 거짓말도 유도했다”며 “이 조사를 받은 관계자는 수십 명이고 대부분 파텔 국장에 대한 충성심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또 FBI 측은 '파텔 국장이 업무용 총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누가 언론에 제보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던졌다”고 전했다. 앞서 파텔 국장은 현장을 뛰는 수사 요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무용 총기를 구매를 요청해 언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FBI에서 오래 일한 관계자들은 이런 경우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서 직원들의 애국심이나 범죄 경력 여부를 조사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FBI 국장에 대한 충성심 조사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23년 FBI 근무 경력의 제임스 데이비슨은 “FBI 직원들의 충성심은 국장이나 부국장을 향해선 안된다. 그들은 헌법에 충성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