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마무리…오늘부터 청문회 슈퍼위크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7.14 04:05  수정 2025.07.14 04:05

19명 장관 후보자 중 8명 민주당 현역의원

강훈식 "인수위 없는 정부…불가피한 측면"

강선우·이진숙에 국민의힘 송곳 검증 예고

진성준 "후보자 소명 안되면, 심각하게 고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3차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7일 만에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19개 정부부처 가운데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현역 의원은 9명이다.


장관 후보자로 현역 의원을 절반 가까이 차출한 것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여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대거 행정부 수장을 겸직하면서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특히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제자 논문 표절' 등에 대한 의혹을 송곳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초대 이재명 정부 내각 인선을 완료했다.


현역 의원은 총 8명이며, 전직 의원까지 합치면 국회의원 출신은 총 9명이다. 통일부(정동영)·법무부(정성호)·국방부(안규백)·행정안전부(윤호중)·환경부(김성환)·여성가족부(강선우)·국토교통부(김윤덕)·해양수산부(전재수) 등 8개 부처에 민주당 현역 의원 배치됐으며,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권오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발탁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사실상 내각제가 되는 것 아니냐, 삼권분립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 헌법에는 내각제적 요소가 있으나 이를 내각제로 부르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위가 있었다면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을 찾아낼 수 있었겠지만 인수위 없이 시작하는 정부인 만큼, 업무에 호흡을 맞춰왔던 분들과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불가피한 측면도 반영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과 관료 출신 장관 후보자도 여럿 발탁했다. 먼저 기업인 출신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명했다. 최휘영 대표 또한 기업인 출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관료 출신 장관 후보자로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현 전 차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발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윤석열 정부서 임명된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하는 파격 인사도 있었다.


초대 내각 인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 출신이 7명(김성환·김윤덕·김정관·안규백·정동영·정은경·조현), 영남 출신 6명(강선우·구윤철·권오을·김영훈·전재수·최휘영)으로 영·호남 지역 안배가 눈에 띈다. 수도권은 3명(배경훈·윤호중·한성숙), 충청 2명(송미령·이진숙), 강원은 1명(정성호)이다.


장관 후보자 평균 연령은 60.1세, 여성 비율은 이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30%에 약간 못 미치는 26%로 집계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를 앞두고 우상호 정무수석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등 최소 2명 이상 후보자 낙마를 목표로 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선우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 이진숙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대필 및 차녀 불법 조기유학'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낙마를 시킬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인사청문회는 국민과 국회의원 앞에서 여러가지 의혹도 해명하고 자격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장으로 알고 있다"며 "그곳에서 국민적 의혹에 대한 설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의혹이 불거진 장관 후보자들의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낙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후보자 소명을 듣고 일리 있다면 수용해야 할 것이고 납득되지 않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인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분명히 지적이 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소명이 안 되는 문제라고 한다면 그 점은 우리들이 한번 더 고민해봐야 될 대목"이라며 "그런 것까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밀어붙인다고 하면 그것은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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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서
    함 틀어줘라 ㅋㅋ 2시간 참고 20분 틀어주고 이러면 되겠네 ㅋㅋ 참신하다
    2025.07.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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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서
    내란당 놈들 "윤두머리" 구치소 단칸방에 에어컨 틀어줄 때까지 저럴 듯?
    2025.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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