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특검 첫 소환 불응…오는 30일 출석 재통보 (종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29 11:18  수정 2025.07.29 11:18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불응하며 무산됐다. 이에 특검팀은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내 소환을 즉각 재통보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출석요구서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불출석하며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보궐선거 때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표였던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팀에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출석 요구서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바 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해왔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 구인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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