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직 인선 키워드는 '탕평·여성·지역 균형'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8.04 00:05  수정 2025.08.04 00:05

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 임명

중립 성향 중용으로 '실사구시형 탕평' 평가

비서실장 한민수·정무실장 김영환·대변인 권향엽

당권 경쟁했던 박찬대 측 인사 등용 가능성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당대표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전남 나주시 노안면 일대를 방문, 수해 피해를 입은 오이 농가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조승래 의원(3선·대전 유성갑),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의원(4선, 서울 강서병)을 각각 임명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두 의원은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고, 이번 8·2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켜온 만큼, 정 대표가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당직은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정청래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이 같은 인선을 협의 의결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임명한 조승래 사무총장(왼쪽)과 한정애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정 대표는 조승래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성장해 왔고 업무 처리 능력이 매우 꼼꼼하고 유능하다"며 "개인적으로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장을 하면서 간사로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데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고 전략·전술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더없이 좋은 인재이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작년 8월부터 지난 대선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도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국정 이해도와 소통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선 "환경·노동 전문가로서 '정책 브레인'이며, 장관 경험도 있다"며 "집권여당인 만큼 당정대의 정책을 조율하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성과를 내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했다.


한국노총 출신의 한 의장은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20~22대 국회에서 서울 강서병에서 내리 당선됐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정 대표의 당직 인선을 보면, 계파뿐만 아니라 지역과 성별도 고려한 점이 엿보인다.


정 대표는 전날 당선 직후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초선·서울 강북을), 대변인에 여성인 권향엽 의원(초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경기 고양정)을 임명했다. 전당대회 기간에 정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의원들이다.


정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추가 인선에서 박 의원 측 인사들이 등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선거 기간 지명직 최고위원을 평당원에서 뽑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당원 주권 향상에 방점을 찍은 인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한 명은 평당원에서 뽑겠다"며 "항상 평당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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