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유학 전 약사인 아빠한테 피임약을 받아 가라고 권유한 엄마 때문에 민망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대 중반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에 해외로 대학원에 가게 돼서 상비약이 필요해 리스트를 짜고 있었다"며 "근데 갑자기 엄마가 무슨 피임약도 적으라길래 좀 당황했는데 우선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약사인데, 이 리스트를 아빠에게 가져다주고 상의하라고 한다. 피임약에 대한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해외 가서 사면 되는 걸 너무 민망하고 유난인 것 같다"며 "아빠랑 뻘쭘하게 '약은 이거면 되지?' 이런 대화하는데 너무 '현타' 온다"고 토로했다.
A씨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과보호가 심했고 일기장도 읽어보시는 편이었다"며 "20대 중반인데도 이러는 건 이상한 거 맞나, 좀 비싼 피임약이라고 꼭 챙겨 가라는데, 전 공부만 할 예정이고 이런 것쯤은 제가 알아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뭐라고 얘기하는 게 좋을까요? 주제 자체가 민망해서 말 꺼내기도 싫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외에선 피임약 처방 받아서 힘들게 사야 하는 경우도 많다", "과보호가 아니라 어머니가 현명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 모르는 약 사지 말고 아빠가 권해주는 약 챙겨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생리통이 심해서 시험 기간과 겹치면 사전에 피임약 먹어서 주기 조절에도 도움 된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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