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특별사면'…혁신당, '당대표 복귀' 전당대회 준비 시동 [정국 기상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12 04:05  수정 2025.08.12 04:05

李대통령, 복권까지 단행…'수감 8개월' 만

혁신당 "전당대회, 당원 의견 수렴해 개최"

부산·서울시장 또는 재보선출마 가능성도

조국 조국혁신당 당시 대표가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어 복권까지 단행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조국 전 대표는 이로써 구속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됐다.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혁신당은 우선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 체제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특별복권 안건을 단독 심의·의결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됐고, 5년간 피선거권을 잃고 국회의원직도 박탈된 바 있다.


그러나 사면에 이어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까지 이뤄진 만큼 조 전 대표는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출마 자격도 주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의 정치 가도는 새로운 활로를 맞이하게 됐다.


우선 조 전 대표가 다시 혁신당 대표직을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해 7월 당대표 유고에 대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대표 궐위시 수석최고위원이 대표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 수감 이후 현재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김선민 대표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 발표 관련 긴급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준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전당대회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바라는 바대로 응답할 의무가 있는 만큼,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당 내부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혁신당 전당대회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번 창당 당시 '3년은 너무 길다'로 창당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혁신당의 2기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하다"며 "그 공백이 있던 부분에 대해 조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의) 비전이나 (체제를) 리빌딩(재건)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광범위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와 당원들도 조 전 대표의 조속한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해 (전당대회 시기를) 가능한 줄여보려고 노력은 해보겠으나, 10월 추석 연휴가 길고 바로 국정감사가 있다"며 "당원들이 일단 빨리 (전당대회를) 하라고 하면 일찍 당길 수 있겠지만, 지도부에서 오늘부터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당시 대표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재 당내에선 조 전 대표의 '신속한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가 만약 사면·복권 된다면 당 입장에서는 조기에 복귀해서 새로운 혁신당의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전반의 새로운 지도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이나 부산광역시장에 출마할 가능성 또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선 혁신당과의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첫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와 관련, 김 대행은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 이야기는 앞선 것"이라며 "내년 선거보다는 내란 청산과 개혁 과제를 어떻게 해 갈 것이냐, 혁신당에서 (조 전 대표가)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출마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황 사무총장은 조 전 대표 첫 일정에 대해 "우선 콘셉트는 회복·연결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가정의 회복, 정치적 회복 그리고 조 전 대표가 사회에서 격리된 부분도 있어서 대선 과정 통해 기대했던 마음이 연결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언론이나 사회적 조명이 좀 사라진 부분을 어떻게 재연결할지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선에서 첫 일정이 계획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서 원내대표는 "창당 이후 한 번도 검토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오히려 협력하면서 건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정치 발전이나 또 진보 개혁 진영의 강화 이런 차원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준형 혁신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수면 아래에서도 또 비공개에서는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좀 다르다"며 "정치 상황은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독자적) 부분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조 전 대표의 지금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단행한 배경은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광복절 사면은 정부 발표대로 민생과 국민통합을 중심을 가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전 대표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그의 사면·복권은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 실현의 증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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