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복권까지 단행…'수감 8개월' 만
혁신당 "전당대회, 당원 의견 수렴해 개최"
부산·서울시장 또는 재보선출마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어 복권까지 단행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조국 전 대표는 이로써 구속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됐다.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혁신당은 우선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 체제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특별복권 안건을 단독 심의·의결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됐고, 5년간 피선거권을 잃고 국회의원직도 박탈된 바 있다.
그러나 사면에 이어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까지 이뤄진 만큼 조 전 대표는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출마 자격도 주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의 정치 가도는 새로운 활로를 맞이하게 됐다.
우선 조 전 대표가 다시 혁신당 대표직을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해 7월 당대표 유고에 대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대표 궐위시 수석최고위원이 대표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 수감 이후 현재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김선민 대표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 발표 관련 긴급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준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전당대회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바라는 바대로 응답할 의무가 있는 만큼, 천천히 시간을 갖고 당 내부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혁신당 전당대회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번 창당 당시 '3년은 너무 길다'로 창당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혁신당의 2기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하다"며 "그 공백이 있던 부분에 대해 조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의) 비전이나 (체제를) 리빌딩(재건)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광범위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와 당원들도 조 전 대표의 조속한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해 (전당대회 시기를) 가능한 줄여보려고 노력은 해보겠으나, 10월 추석 연휴가 길고 바로 국정감사가 있다"며 "당원들이 일단 빨리 (전당대회를) 하라고 하면 일찍 당길 수 있겠지만, 지도부에서 오늘부터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당내에선 조 전 대표의 '신속한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가 만약 사면·복권 된다면 당 입장에서는 조기에 복귀해서 새로운 혁신당의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전반의 새로운 지도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이나 부산광역시장에 출마할 가능성 또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선 혁신당과의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첫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와 관련, 김 대행은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 이야기는 앞선 것"이라며 "내년 선거보다는 내란 청산과 개혁 과제를 어떻게 해 갈 것이냐, 혁신당에서 (조 전 대표가)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출마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황 사무총장은 조 전 대표 첫 일정에 대해 "우선 콘셉트는 회복·연결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가정의 회복, 정치적 회복 그리고 조 전 대표가 사회에서 격리된 부분도 있어서 대선 과정 통해 기대했던 마음이 연결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언론이나 사회적 조명이 좀 사라진 부분을 어떻게 재연결할지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선에서 첫 일정이 계획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서 원내대표는 "창당 이후 한 번도 검토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오히려 협력하면서 건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정치 발전이나 또 진보 개혁 진영의 강화 이런 차원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준형 혁신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수면 아래에서도 또 비공개에서는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좀 다르다"며 "정치 상황은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독자적) 부분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조 전 대표의 지금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단행한 배경은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광복절 사면은 정부 발표대로 민생과 국민통합을 중심을 가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전 대표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그의 사면·복권은 이 대통령의 통합 의지 실현의 증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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