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50장 이르는 질문지 준비…통일교 접촉 계기 등 조사 이뤄져
'통일교 교인 당원 가입 의혹'도 수사 대상…'건진법사', 구속 후 2차 소환
권 의원, 관련 혐의 전면 부인…"무리수 쓴다 한들 없는 죄 만들 수 없어"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권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적극적인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오전 11시40분부터 2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위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1시40분부터 권 의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 조사를 위해 50장에 이르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권 의원을 상대로 통일교를 접촉하게 된 계기 등에 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권 의원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권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지난 2022년 2월~3일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전씨를 구속 이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특검 측은 이날 권 의원과 전씨 간 대질신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8분쯤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특검에) 가서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나의 당당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을 공표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정치 탄압을 받았지만 1심, 2심, 3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도록 하겠다"며 "아무리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는 것이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의 권 의원에 대한 조사 과정은 권 의원 변호인의 요구로 영상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상녹화본 및 조서 내용을 열람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권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조사 상황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권 의원을 추가 소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권 의원에게 궁금한 사안이 많아서 만약 오늘(27일)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추후에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인데 (청구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 이르다"고 밝혔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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