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 vs 8.05! LG ‘웃고’ 롯데 ‘울상’…대체 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희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31 06:49  수정 2025.08.31 22:37

LG 톨허스트, 8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40

롯데 벨라스케즈, 1승 3패 평균자책점 8.05

LG는 굳건한 선두, 롯데는 가을야구 위태

LG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 ⓒ 뉴시스

대체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활약상에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운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LG의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톨허스트는 LG가 지난 3일 부진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영입한 투수다.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1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가을야구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엘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을 마친 뒤 LG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에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LG는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를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빼들었는데 이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는 당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챙기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8월에만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0.40이다. 8월 이달의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단기간에 올린 성적이긴 하나 8월만 놓고 봤을 때 리그 최강의 투수로 손꼽히는 코디 폰세(한화) 이상의 임팩트다.


LG는 2위 한화에 5.5경기 차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인데 톨허스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부진한 투구 내용 보여주고 있는 롯데 벨라스케즈. ⓒ 뉴시스

톨허스트가 대박을 친 LG가 미소를 머금고 있는 반면 비슷한 시기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롯데는 울상이다.


롯데의 대체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1-7 완패를 막지 못했다.


KBO리그 성적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은 8.05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가 올 시즌 10승 투수인 터커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데려온 투수라 기대만큼 실망이 크다.


이전 데이비슨은 올 시즌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퇴출됐다. 7월말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3위를 확보하고 있었던 롯데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이닝소화력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데이비슨을 과감히 포기하고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벨라스케즈는 9시즌 통산 191경기(144선발) 38승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남겼다.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다. 벨라스케즈가 좀처럼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순위는 4위지만 6위 kt와 반경기 차, 8위 KIA와 2.5경기차에 불과하다. 벨라스케즈의 극적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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