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검찰개혁안' 비판했다가 내부 비판 직면…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뉴스속인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9.01 11:16  수정 2025.09.01 11:40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 내부망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비판…"정신 차리기 바란다"

"검사 생활 20여년 동안 보완수사 안 해 봤느냐…도무지 할 수 없는 말 해"

1974년 부산 출생 임은정…고려대 법학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0기 수료

고 윤길중 재심서 상부 지시 어기고 무죄 구형해 징계…대표적 검찰개혁론자

임은정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뉴시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안을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공개 저격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정신 차리기 바란다"며 임 지검장을 직격한 것이다.


공 검사는 해당 글에서 "임 검사장은 '보완수사로 수사권을 놔두면 검찰청이 공소청으로 간판만 갈고 수사권을 사실상 보존하게 된다'고 했던데, 검사 생활 20여년 동안 보완수사를 안 해 봤느냐"며 "정치인들이 정략적인 판단을 우선하는 것은 익히 아는 바이고 형사절차를 접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은 보완수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사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사가 수사를 아예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현재 검사들이 하고 있는 진실 발견과 피해자 보호를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 검사장은 29일 촛불행동 등이 주최한 '검찰개혁의 쟁점은 무엇인가' 긴급 공청회에 토론자로 나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며 "정 장관조차도 검찰에 장악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진수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법무부에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5적'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개혁의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주장했다.


지난 1974년 부산에서 출생한 임 지검장은 남성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1년 제3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인천지검, 대구지검 경주지청, 부산지검, 광주지검,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임은정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연합뉴스

이어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2021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지냈다.


2012년에는 고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재심에서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성폭력 사건을 은폐 축소한 의혹이 있는 검찰 간부에 대해 감찰을 요청하고, 고소장 위조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전·현직 검찰 간부를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 사건 위증교사 의혹 수사에 대한 감찰을 담당한 바 있다.


임 지검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5월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발령됐고, 지난해 6월에는 대전지검으로 옮겨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를 맡아 근무하던 중 올해 7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임 지검장은 그동안 검찰 내부망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 인사와 정책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대표적인 검찰개혁론자로 꼽힌다.


임 지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실시한 국민추천제에서 법무부 장·차관,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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