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해군사관학교로 입영
장교 복무 위해 복수 국적 포기
4세 행보로 이어질지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입대하며 39개월간의 국방 의무를 이행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첫째 아들인 지호씨는 9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11주간의 교육훈련을 받는다. 이후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해 총 39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을 가졌으나, 장교 입대를 위해 최근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해군 장교로 복무하려면 반드시 외국 국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복수국적자임에도 국적 포기라는 선택을 한 것은 삼성 총수 일가 4세의 책임 있는 첫 걸음으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안팎에선 입대 당일 지호 씨의 부모인 이 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입대 현장에 배웅을 나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입대가 개인의 국방 의무일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두 사람이 함께 아들을 배웅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은 1998년 결혼한 뒤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당시 위자료와 재산분할, 친권 및 양육권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의 경영 승계 문제와도 맞닿아 있어 이 회장이 친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일각에선 추정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호씨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며 "교육훈련 기간 포함 39개월 간 복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2020년 그룹 창립 이후 3대째 이어져 내려온 오너 경영 체제를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 경영권과 소유권을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세습 경영 종식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 같은 선언은 구두 약속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지호 씨의 행보가 삼성 4세대의 시작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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