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종횡무진…지방선거 발판 삼아 당대표 연임 바라보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9.18 00:10  수정 2025.09.18 00:10

전국 순회 현장 최고위·예산정책협의회

호남·제주·부산 등 바닥 민심 잡기 열중

압승했던 '어게인 2018' 기대 분위기

선거 결과, 鄭 연임 가능성으로 연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교육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열리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며 바닥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는 아직 9개월이 남았지만 표심을 미리 끌어안아 선거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정 대표 본인도 본인의 큰 정치적 그림을 그려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2년 차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개(대구시장·경북지사·제주지사 제외)를 거머쥐며 압승한 바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땐 광주·전남·전북·제주·경기까지 5곳에서만 이겼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가 '어게인 2018'이라는 기대대로 치러진다면, 정 대표의 앞날에도 레드카펫이 깔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제주도를 찾았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 앞서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담은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며 "부를 때마다 목이 멨고, 제주도에서 자행된 독재자에 의한 양민학살 부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전날에는 전북을 찾아 호남발전특별위원회 1차 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그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호남발전특위 1차 전체회의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줄기"라며 △국립의대 △에너지 고속도로 △재생에너지 산업기반 육성 문제 등 호남에 맞는 발전 요소들을 채워넣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RE100산단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당 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8·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이후 호남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정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달 3일엔 전남 나주의 수해 복구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같은 달 8일엔 전남 무안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는 18일에도 광주를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2일에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PK) 민심 잡기에 나선다. 정 대표는 이날 해운대 벡스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기로 했다. 정 대표가 당대표에 선출된 이후 부산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0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며 "정 대표가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직후 수락 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나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다.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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