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李대통령 '여적여' 발언 국격추락…커뮤니티 사이트 끊으시라"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9.20 10:09  수정 2025.09.20 10:09

"청년들 원한 것 인터넷 담론 아니야…

'갤주' 아닌 대통령이라는 걸 기억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젠더 갈등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격의 추락"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국격의 추락"이라고 적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청년 토크콘서트 와중에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한다? 상상하기 어려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회의 총량이 부족해서 그렇다. 경쟁이 너무 극렬화 된 것"이라며 "작은 기회의 구멍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온갖 기묘한 기술을 다 배워야 되는데, 다른 사람이 통과하면 나는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잔인하게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하게 됐다"고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여적여'라는 잘못된 프레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도 이 대통령의 젠더 관련 발언에 "커뮤니티 사이트를 끊으라"며 "이 대통령이 청년 소통 행사에서 한 발언이 허탈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진보 계열 정당들이 젠더 문제에 있어서 매우 위선적인 건 머리와 입이 따로 놀기 때문"이라며 "머릿속에는 각인된 고루한 젠더 의식이 가득한데, 입으로는 특정 성별의 환심을 사려고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끔 정신줄 놓았을 때 머리에 가득한 본심이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머리나 입에서 통제가 안 되고 행동까지 다다른 사람들이 대형사고를 터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원한 건 평생 집 한 채 못 사는 절망과 스펙 쌓아도 취업 못 하는 좌절에 대한 실질적 고찰이었지, 대통령실 어디 앉아서 다리 긁으면서 읽는 인터넷 담론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보수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즉시 성명서 100개, 규탄 집회 10번, 사퇴 요구 1000번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이 (발언을) 하니까 '맥락을 봐야 한다' '본질을 흐리지 말자'며 눈감아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설과 관련해서도 "최근에는 여당이 유튜브 인공지능(AI) 조작에 낚여서 망신을 샀다. 한 손에는 헌법을, 한 손에는 국민의 손을 맞잡고 국정을 운영하길 바라는데, 한 손에는 유튜브 찌라시를, 한 손에는 커뮤니티 담론을 붙들고 국가 운영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대선 당시 '안녕하세요, 갤주 이재명 인사드립니다'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인증 사진을 올리고 커뮤니티 눈치를 보던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결국 커뮤니티 담론을 국정철학으로 삼을 거라는 걸"이라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 대통령이 유튜브의 노예가 되어 음모론에 빠졌던 것을 보며 우리는 더 나은 대통령을 원했다. 그런데 이번엔 커뮤니티 담론에 절여진 대통령을 맞이했다"며 "(커뮤니티) 갤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걸 기억하라"고 했다.


끝으로 "최소한 건전한 상식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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