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네이버 품으로…사용자·스테이블코인·콘텐츠 시너지 효과낼까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9.26 14:22  수정 2025.09.26 15:18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포괄적 주식교환 전망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 수요처 발생 기대

콘텐츠 IP·블록체인 결합 가능성도 제기

AI 이미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상자산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을 경우, 가상자산과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전량을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전날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나 기사에 언급된 주식교환 방식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두나무 역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업계는 양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나타날 시너지에 주목한다. 네이버와 두나무 결합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사용자 기반 확장이다. 네이버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40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간편 로그인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등 디지털 인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가입은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 계좌 연동 등 복잡한 절차가 신규 사용자 유입의 주요 장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업비트가 연동되면 네이버 아이디 기반 간편 가입·로그인이 가능해져 신규 투자자 유입 장벽을 크게 낮춰 사용자 저변을 넓힐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네이버는 3000만명 이상의 네이버페이 이용자와 대규모 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기와(GIWA) 체인'을 접목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경우, 결제 수수료 절감 및 정산 과정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양사가 이미 협력을 공식화한 분야이기도 하다.


나아가 네이버의 방대한 콘텐츠 지적지산권(IP)과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글로벌 IP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해 토큰화하거나 대체불가토큰(NFT)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편입의 배경을 두고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나무의 경우, 네이버라는 대기업의 자회사로 편입됨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규제 관련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그동안 의장 리스크와 업계 전반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던 만큼, 네이버라는 대기업 브랜드 아래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편입을 통해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단번에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기존 사업을 넘어 웹3 시대의 금융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네이버와 업비트가 합쳐지면 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너무나도 많다"며 "아마존이 지금 스테이블코인 만들고 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면 결제 사업에 분명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이같은 편입을 통해 실제 생활에도 블록체인 혁신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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