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망가져 산부인과만 1년" 성폭행 피해 눈물로 고백한 곽혈수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11.03 13:18  수정 2025.11.03 13:28

구독자 20만을 보유한 유튜버 곽혈수(본명 정현수)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2일 곽혈수는 개인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곽혈수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건은 지난 2024년 5월23일 새벽 2시 곽혈수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술을 많이 마시고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다는 곽혈수는 "택시기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뒷좌석으로 넘어와 성폭행했다"며 "성 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발버둥 치다가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 사실을 숨기며 지냈던 이유에 대해 곽혈수는 "성폭행당한 걸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게 '쟤는 성폭행당한 애'라고 생각하겠구나 해서 (피해 사실을 숨긴 채) 계속 유튜브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곽혈수는 "사건 후 1년 넘게 산부인과를 다녔다. 성폭행 때문에 생식기가 망가졌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 복용을 과도하게 해 탈모 등 부작용도 왔다"고 했다. 또한 공황장애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곽혈수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가 저처럼 이렇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몇 년씩 더 고통받아야 되는 체계"라면서 "거의 1년 반 동안 했지만 안 끝났다"고 토로했다.


이 와중에 경찰이 자신에게 '성폭행당했을 때 왜 신고 안 하셨느냐'라고 말해 2차 가해도 받았다는 곽혈수는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사건 이튿날) 눈 뜨자마자 신고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세상 모든 피해자분들께 힘이 돼 드리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괴로울 거고 밤마다 삶에 대한 고비가 올 텐데, 우리 같이 잘살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넌 잘못한 게 없으니 절대 기죽지 마라", "댓글로 2차 가해 하지 마세요",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여성들이 응원해요", "꺼내 주신 용기 감사합니다" 등의 응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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