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권, KOFR 지표금리 대출 상품 출시해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1.04 14:54  수정 2025.11.04 14:58

한은, 한국금융연구원과 4일 공동 컨퍼런스 개최

이창용 "코파, 우리 금융시장에 성공적 정착 기대"

"한은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제도마련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번째)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및 향후 추진 방향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내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은행 등 금융권이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로 '코파(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를 활용하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은 4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민 한은 자금심장팀팀장은 "코파를 준거금리로 한 대출상품 출시를 금융권이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파는 한은과 금융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사용을 독력하고 있는 '무위험 지표금리(RFR)'다. 무위험 지표금리는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되며, 콜금리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등 담합이 어려운 초단기 금리를 기초로 산출한다.


그동안 시장 지표로 활용돼 온 CD 금리가 거래량 부족 등으로 실제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협의회를 구성하고 CD에서 코파로 지표금리 전환을 추진해왔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민·관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전환을 세 단계로 추진 중이다.전환은 ▲코파 확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 조성 ▲시장별 코파 활용 목표치 설정과 점유율 확대 ▲CD 금리 중요지표 해제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한은·금융당국은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서 신규 거래 시 코파와 OIS(overnight index swap rate·초단기 금리) 거래가 최소 10%를 차지하도록 행정지도하고 있다. 실제로 9월 기준 코파-OIS 거래 비중은 전체 스와프 시장의 약 7%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6월까지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 2026년 7월∼2027년 6월 30% ▲ 2027년 7월∼2028년 6월 50% 등으로 계속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2027년 이후 2년 미만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2028년 이후 5년 미만의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코파를 우선 사용하는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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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오늘 컨퍼런스를 발판으로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코파가 우리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은도 단기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투자 유인을 제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한은도 계속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대출 시장에 코파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향후 지표금리의 신뢰도를 신속하게 높여 시장이 받는 충격은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파생상품시장과 채권시장의 코파 활용속도를 가속화해 나가고 대출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방안을 금융권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D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하여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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