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기둥 절단 중 균형 잃고 무너져
소방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2명 구조 중…5명은 위치 파악 안 돼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대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매몰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후 2시 6분쯤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붕괴돼 작업자 9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6시 기준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남은 7명 중 2명은 구조 중이지만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매몰자 구조·수색 작업이 야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 브리핑을 열고, 현재 매몰 상태인 7명 중 발견된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야간에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들 2명 중 1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3차 사고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육안으로 확인된 2명을 구조하기 위해 땅을 파내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발견된 2명 가운데 1명은 의식이 있고 나머지 1명의 상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 남부소방서의 사고 현장 1차 브리핑에 따르면 발전소 내에는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서 있는데, 그중 가운데 있던 5호기가 무너졌다.
사고는 철거에 앞서 설비가 용이하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때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기둥을 비롯한 구조물들을 미리 잘라놓는 일을 말한다.
소방청은 사고 1시간 만인 오후 3시 1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700톤급 크레인 1대와 500톤급 크레인 2대 등 장비 30대와 인력 85명을 투입해 구조·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일몰 후 설치된 조명이 붕괴 구조물을 비추고 있어 구조 작업이 가능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구조물과 땅 사이에 끼인 상태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자갈과 흙으로 된 땅을 파내면서 이들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나머지 매몰자 5명을 찾는 작업도 계속한다.
다만, 수색·구조에 동원될 700t급 크레인 2대와 500t급 크레인 3대는 현장 안전을 판단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구조 전문가들이 모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조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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