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체력전? 50대 산체스,준결승 풀세트 치르고도 우승 차지한 비결

정선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12 10:29  수정 2025.11.12 10:43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서 마민껌에 4-2 승리

준결승 2경기서 풀세트 혈전, 체력적 불리함 딛고 시즌 첫 우승 달성

“평소 연습량에 비해 결승은 빨리 끝나 힘들진 않았다”

다니엘 산체스가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 PBA

스페인 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 다니엘 산체스(51∙웰컴저축은행)가 프로당구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4-2(15-6, 15-4, 7-15, 15-14, 14-15, 15-4)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산체스는 지난 시즌 3차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이후 1년 2개월(442일)만에 PBA 왕좌에 복귀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더한 산체스는 종전 7위서 시즌 랭킹 1위(1억8150만원∙237,500점)로 점프했고, 누적 상금 3억원(3억200만원)을 돌파해 누적 상금랭킹 10위로 올라섰다.


눈 여겨 볼 것은 직전 준결승 2경기에 나선 산체스가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도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점이다.


산체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준결승 2경기에서 이상용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12시 30분에 준결승 1경기 치른 마민껌은 이승진을 세트스코어 4-2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 산체스보다는 상대적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기에 유리했다.


그간 PBA는 준결승과 결승전을 하루에 진행했는데 준결승 2경기를 치르고 결승에 올라온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다니엘 산체스가 시상식 종료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 PBA

실제 올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전까지 치러진 6번의 투어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모두 준결승 1경기 승자들이었다.


이에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국내 강자 조재호는 지난 5차 투어 결승서 패한 뒤 “준결승전이 끝나고 2시간 정도 밖에 쉬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PBA 측에 말하고 싶은 것은 PBA 선수들도 LPBA 선수들처럼 결승전을 하루 쉬고 치르고 싶다. 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2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달랐다.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치고 올라왔지만 체력적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비결은 바로 연습량이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고 괜찮았다. PBA 무대에 적응하면서 바뀐 부분들이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결승에 올라간다면 2경기를 해야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늘렸다. 최대 14세트를 플레이한다면 하루에 200점서 250점까지 점수내는 훈련들을 했다”면서 “평소 연습량에 비해서 오늘은 적은 경기 시간이라 힘들진 않았다. 물론 풀세트는 늘 긴장되고 스트레스가 오는건 사실이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강조했다.


만 51세 산체스의 체력 관리를 위한 철저한 준비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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