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재수는 없다…찍은 것도 다 맞길" 수험생·학부모 간절한 기도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1.13 10:05  수정 2025.11.13 10:06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310개 시험장서 수능 시작

2026학년도 수능, 전년보다 3만1504명 늘어난 55만4174명 지원

수험생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컴퍼스 라이프 즐기고 파"

학부모 "열심히 공부했는데 실수하지 않고 시험 잘 보길"

13일 오전 수험생들의 시험장 입실이 마감된 가운데 한 학부모가 교문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2026학년도 수능에는 전년보다 3만1504명(6.0%)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올해 고3으로 수능을 보면서 총 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 입실이 시작된 가운데 데일리안은 오전 7시쯤 서울 광진구 제20시험지구 제3시험장인 광남고등학교 정문 앞을 찾았다.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날씨 때문에 교문 앞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시험장 앞에는 수험생들과 이들의 학부모로 가득했다.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 응원전이 별도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을 찾은 후배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시험장 앞에는 자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집에서부터 함께 걸어오는 가족, 교문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가족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그 덕에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서 가족들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씩씩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밝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이날 시험장 앞에서 만난 박지현(19)양은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지는 않는다.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국어는 준비한 대로 잘 보고, 수학은 잘 찍어서라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이모(20)씨는 "이번에도 시험을 잘 보지 못하면 안 된다. 정말 간절하다"며 "올해는 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다"고 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정혜윤(18)양은 "수능을 코앞에 두고 고조된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 오전 7시쯤부터 나왔다"며 "선배들이 원하는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 재수는 없다"고 말했다.


광남고 시험장 교문 앞에서 수험생 딸을 꼭 안아주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수험생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낸 뒤 참았던 눈물을 보이는 학부모도 있었다.


오윤영(48)씨는 "첫 아이라 그런지 울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 대로 시험 잘 보고, 찍은 것도 다 맞았길 바란다"고 했다.


광남고 교문 앞을 서성이던 김동훈(50)씨는 "수능을 잘 보고 올 거라고 믿는다"며 "직접 만든 불고기와 소고기뭇국, 백김치 등 평소에 먹던 식단대로 점심 도시락을 싸줬다"고 밝혔다.


입실 시간이 지나고 교문이 닫혔지만 시험장 앞에 남아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들도 눈에 띄었다.


닫힌 교문 넘어 학교를 바라보고 있던 이미정(50)씨는 "시험이 시작하는 8시40분까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어 보려고 한다"며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실수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광진구 광남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이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광남고를 찾아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정 교육감은 "평소에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대학에 가 꿈이 이뤄지길 바라겠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생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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