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 의료비 증가폭 비교 결과 4만5345원 차이
참여자 허리둘레, 혈당 수치 등 신체 변화 뚜렷…당뇨·고혈압 신규 발생률 감소
내달 1일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 더한 '손목닥터 9988 슈퍼앱' 런칭
손목닥터 9988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서울시 제공
서울시민 255만명이 이용 중인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절감'과 '건강지표 개선'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목닥터9988 참여로 얻는 의료비 절감 효과가 연간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손목닥터9988 이용자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시가 2021년 11월 1일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손목닥터9988에 참여한 218만1천266명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 연령대는 10대∼20대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이 9.9%였다. 50대 이상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참여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고, 60대가 9386보로 가장 많이 걷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 걸음 수가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1년6개월 이상 꾸준히 손목닥터를 이용 중인 시민 중 하루 목표 걸음(1일 8000보, 70대 이상은 5000보)을 기간 내 90% 이상 달성한 '열정참여자'(1.75%)는 하루 평균 1만2743보(평균대비 67.3%↑)를 걸었고 이 중 74.3%가 50대 이상이었다.
시는 좀 더 실효성 있는 결과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 8만7090명과 비참여자 87만900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두 집단이 성별, 연령, 장애여부, 보험료, 만성질환 등이 동일하게 비교될 수 있도록 '성향 점수 매칭'(PSM) 기법을 적용했다.
2022년도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의료비 증가폭을 비교한 결과,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 폭은 21만4650원(94만749원→115만5399원), 비참여자 25만9995원(93만8741원→119만8736원)으로 참여자들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5345원 적었다.
2025년 참여자 250만명을 기준으로 연간 의료비 증가액 감소분을 계산하면 약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신체 변화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21년, 2023년)를 비교·분석한 결과,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인 허리둘레, 혈당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비율이 0.4%p 증가(91.6%→92.0%)했고 비참여자는 0.1%p 감소(91.4%→91.3%)했다. 또 참여자의 혈당 정상 비율은 1.2%p 증가(73.9%→75.1%)한 반면 비참여자 0.1%p 감소(72.0%→71.9%)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질환 위험 예방 효과도 두드러졌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 환자 신규 발생률은 7.9%, '고혈압' 환자 신규 발생률도 9.1%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시는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은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구가 필요한 만큼, 건강행태 변화와 건강지표 연관성을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참여자의 정성적 경험 변화도 함께 조사했다. 올해 6~7월에 진행된 참여자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조사(FGI) 결과 참여자 2200명 중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참여자들은 걷기를 통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 효과도 체감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일, 기존 손목닥터 9988에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더한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을 런칭한다.
참여자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인 점을 고려해,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더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한다. 또, 주말에 활동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인 걷기 활동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점을 반영해 걷기 미션을 좀 더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비 절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걷기를 넘어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통합 제공한다. 이외에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가족, 친구 등과 건강목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건강, 걷기 통계를 제공하고, 건강 활동에 따른 보험료 할인 등을 연계해 참여자 혜택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선보일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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