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金총리 향해 "정부 힘 활용한 업무 지시, 합리적이지 않아"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1.18 18:26  수정 2025.11.18 18:27

김민석 총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비판하는 등 사업 제동 걸어

오세훈 "행정절차 문제 없는지 잘 따져보라는 식 지시하며 문제 있는 것처럼 말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하는 '감사의 정원'을 비판하는 등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 힘을 활용해 이미 착공해 한창 공사 중인 것을 정지시킬 수 있는 것 같이 힘을 과시하는 취지의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18일 제333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윤영희 국민의힘 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분명한 저의 의도는 현재 호국보훈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조형물이 광화문광장에 없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가가 존속할지 불투명한 시점에 자신들의 젊은 목숨을 바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준 그 사실을 기리는 것만으로도 후손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평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대한민국은 어디로 향해갈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는 여러 종류의 주장이 난무하고 가치가 충돌해 갈등이 있을 때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자리"라며 "그렇다면 한 번 정도는 저한테 전화 주시면 친절히 설명해드릴 사안인데 그런 것 없이 행정절차의 문제가 없는지 행정안전부에 잘 따져보라는 식의 지시를 하며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자신 있게 말씀드리건대 관광객이 조만간 2000만명을 넘어 3000만명까지 갈 것이고 과거 도와준 22개국 국민들도 많이 찾을 것"이라며 "그분들이 오셔서 한강공원과 광화문을 찾았을 때 (우리의) 감사의 마음을 국가상징공간에 담아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국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서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좋은 의미가 많이 알려져서 혹시라도 진행에 지장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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