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포기 관여' 박철우 첫 출근…"검찰 반발 이해…조직 안정화 최선"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21 10:26  수정 2025.11.21 10:26

항소포기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결정에 관여

"검찰 구성원 정서에 대해 정치권도 이해해주길"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포기의 지휘라인에 있던 자신의 영전에 대해 검찰 내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장 발령 후 첫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에서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점은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구성원들의 (반발하는) 정서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라고도 했다.


박 검사장은 지난 19일 법무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새로 임명됐다. 정진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의를 표한 지 11일 만이었다.


박 검사장은 검찰의 항소포기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서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1심 선고 이후 법무부 측으로부터 '신중 검토 필요' 의견을 전달받은 뒤, 항소한다는 입장이던 중앙지검 수사팀에 재검토를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팀은 박 검사장의 지휘를 사실상 '항소 불허'로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진우 전 검사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항소포기 지휘라인에 있던 박 검사장이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끌게 된 만큼 조직 안정 및 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 검사장은 우선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박 검사장은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과 구성원 사기 진작이 시급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너무 무겁다"며 "중앙지검 구성원 모두가 검찰 본연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해 "저에 대해 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추징 보전된 대장동 범죄수익의 처분과 관련해선 "담당 부서의 보고도 받고, 같이 연구해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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