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김기현 아내 선물 의혹' 관련 로저비비에 본사 압수수색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21 14:12  수정 2025.11.21 14:13

압수수색 통해 구매자 명단·매출 전표 등 확보

특검팀, 당대표 선거 개입 대가로 건넸다 의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로저비비에 본사와 이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압수수색해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여사가 2022년 3월 김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시가 170만∼180만원대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 받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아내가 쓴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이 가방이 김 여사가 통일교인을 동원해 2022년 3월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 대가로 건너간 게 아닌지 특검팀은 의심한다.


지난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그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 과정에서 2400명이 넘는 통일교인이 입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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