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점포 3개월 새 5곳 감소…비대면 확산에 '몸집' 줄인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2.04 07:34  수정 2025.12.04 07:34

3분기 저축은행 점포수 240곳…직전 분기 대비 5곳 감소

업황 악화 및 디지털 전환 진행된 결과…점포 통폐합 흐름

업계 "단순 폐쇄 아냐…센터 단위로 통합해 대형화한 것"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 중심으로 금융 소외 심화 우려도

올해 3분기 국내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와 점포 수가 모두 감소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 업권의 점포와 인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지점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결정이지만,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점포 수는 24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245곳)보다 5개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9376명에서 9334명으로 42명 감소했다.


연간 감소폭은 더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점은 259곳에서 240곳으로 19곳 축소됐고,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266명 줄었다.


이러한 점포 축소는 업황 악화와 더불어 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창구 방문 고객이 줄자 저축은행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포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영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주요 저축은행들이 지점을 정리하고 있다. ▲SBI저축은행(22곳→20곳) ▲한국투자저축은행(13곳→11곳) ▲NH저축은행(3곳→2곳) 등이 영업점을 축소했다.


KB저축은행도 여의도지점을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한 뒤, 내년 1월 2일부터 송파구 본점 영업부로 기능을 이관해 여의도지점을 공식 종료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보기
저축은행중앙회, 국군 장병 격려…제3군단 위문 방문
예보,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전략 워크숍 개최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점포 2곳이 줄어든 것은 단순 폐쇄라기보다 센터 단위로 통합해 대형화한 것이다. 잠실·강남 테헤란 지점을 합쳐 강남금융센터로 확장 오픈하고, 고객 접근성이 좋은 여의도에 새 거점을 마련해 주요 지역 중심으로 재배치한 것"이라며 "기존 지점의 방문 고객 수가 많지 않아, 오히려 고객들이 더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옮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점포 축소 흐름이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처럼 지점이 적은 지역에서는, 예금·대출 등 기본 금융서비스 접근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이나 금융 취약계층이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지점 통폐합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각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점포를 재배치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