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김건희 오후 1차 소환…'금품수수 의혹' 등 조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2.04 10:52  수정 2025.12.04 11:11

이날 '오전 10시→오후 2시' 소환 조정

'수사 무마 의혹' 관련 자료확보에도 총력

남은 기간 미해결 사건 혐의 다지기 주력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등 결심 공판 이후에도 남은 수사 기간 동안 특검법상 수사 대상들에 대한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로 소환통보된 김 여사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출석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측에 이달 4일과 11일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다. 우선 특검팀은 1차 소환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등 여러 사건에 걸친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3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특검팀은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명 청탁과 함께 19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받은 의혹, 같은 해 9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 대가로 5000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수사 기간 동안 이른바 김 여사의 '셀프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있는 내란특검팀 사무실과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에 차례로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셀프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내란 특검팀이 보유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휴대전화 등 자료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자신과 김혜경, 김정숙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과 수사팀 인사에 관한 내용을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


내란 특검팀은 당시 박 전 장관이 수사 관련 부당한 청탁을 받고 법무부 검찰과장에게 명품백 수사 상황 등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팀과 수사 범위 중첩 등을 이유로 김 여사에 대한 수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특검법에 따르면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지위와 자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의혹과 공직자의 직권남용 의혹, 대통령실의 수사 방해 의혹은 모두 김건희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내란 특검팀과 수사 조율을 거쳐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박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전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을 구형하고 8억1144만여원의 추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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