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일 李정권 실정 '국민보고회'
국정평가회의 이어 필리버스터까지 공세
"尹절연 먼저" 주장에 장동혁, 소통 나서
당내서는 "명분은 충분"…효과는 "글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윤한홍 의원(국회 정무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에 맞춰 정부·여당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최근 재차 불거진 김현지 실장의 실세 논란과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 그리고 민주당이 강행한 내란전담재판부·법왜곡죄 등을 비판해 여론 반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당내에선 지도부의 대여 공세가 명분은 충분하지만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계엄·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선제되지 않으면 지지층에게만 울리는 메아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국민고발회' 형식의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의원들을 전원 소집해 야당탄압·정치보복(법왜곡죄) 분야를 시작으로 사법부 파괴(내란전담재판부 신설), 국민 입틀막(국회 무제한토론 재갈법) 등 세 분야로 나눠 전문가 의견을 듣고 대응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대여 공세는 지난 5일부터 재개됐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회의'를 열고 출범 반 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향후 민주당이 강행할 것으로 예고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왜곡죄 신설법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 요건을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이 올라올 경우 필리버스터로 맞설 것이란 계획도 세웠다. 특히 60명 이상의 의원이 필리버스터 도중 회의장을 지켜야 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당 원내 지도부는 원내 의원들에게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 60명씩 조를 짜서 본회의장을 지키는 방안을 공지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지도부의 이런 대여 공세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내란재판부의 '위헌 최소화 범위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우상호 정무수석의 발언을 인용하고 "정치보복을 위한 재판 설계,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시도는 옛날말로 역모"라며 "사법부를 자신들의 정치보복 무대로 전락시키려는 헌정농단 발상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재 정권일수록 국민이 아는 것을 싫어한다. 이재명 비판하면 민주당이 대신 국민을 고발한다"며 "독재 법안 내놓고 토론도 못하도록 막고 김현지에게 묻지 못하도록 국감도 불출석하고, 친중하느라 우리 국민을 핍박한다. 입틀막 독재정권과 끝까지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대여 공세 일변도가 국민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지 여부에 의문부호를 붙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5일 '이재명 정권 평가회의'에서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의원이 직접 던진 지적이 대표적이다. 윤 의원은 당시 장 대표의 면전에서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재섭 의원도 지난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해 윤 의원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좌표를 정확하게 설정해주신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층 대다수가 지금 장 대표가 가는 길이 안 맞다고 말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실제로 장 대표는 윤 의원의 공개 발언이 있었던 지난 5일 오후 의원회관을 돌며 중진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내년 2월 설 명절 전이란 데드라인까지 거론하며 노선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장 대표는 이번 주에도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소규모 오찬·만찬이나 티타임을 진행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계속 소통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지난주부터 중진 의원들과 뵙는 형식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건 국민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국민의힘)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건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다. 이것이 없다면 아무리 강한 목소리를 내도 지지층에게만 울리는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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