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로 ML 복귀
좋은 대우 받고 돌아간 페디의 첫 시즌 성공적
올스타전에서 토론토 시절 류현진 유니폼 입고 등판한 폰세. ⓒ 뉴시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외국인 특급 코디 폰세(31·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폰세는 지난 12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간 3000만 달러(약 44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55순위)로 밀워키 지명을 받았던 폰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3시즌 동안 출전 경기 수는 고작 39경기에 불과했고, 202이닝 동안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이 그가 남긴 초라한 성적표였다.
한 단계 더 내려온 곳은 KBO리그였고 자신에게 맞는 옷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특급 성적과 함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신기록까지 세우며 MVP를 차지했다.
특히 구속이 상승한 모습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이끌었고,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KBO리그가 다시 한 번 역수출의 창구로 작용한 순간이었다.
미국의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폰세의 성적을 예측했다. 야구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를 활용했고, 내년 40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154.2이닝을 소화하고 9승 9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2.3이다.
성공적인 복귀 첫 시즌 보냈던 에릭 페디. ⓒ AP=뉴시스
폰세에 앞서 한국 무대를 주름을 잡은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투수는 총 6명이다. 과연 이들의 복귀 첫 해 성적을 어땠을까.
가장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낸 선수는 에릭 페디다. 과거 메이저리그서 눈에 띄지 않는 5선발 요원급이었던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단 한 시즌 만을 뛰었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관왕을 이루면서 MVP에 등극했다.
빅리그는 페디를 주목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기며 다시 품었다. 페디는 2024년 31경기 동안 177.1이닝을 던졌고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WAR(팬그래프 기준) 수치는 3.4였고 역수출의 성공 신화로 남아있다.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간 크리스 플렉센도 성공 사례로 남아있다. 미국서 유리몸 기질을 보였던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에서 건강함을 입증했고, 이를 뛰어넘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펼쳐 2년 475만 달러의 대우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플렉센은 2021시즌 179.1이닝을 던졌고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역수출의 시작인 메릴 켈리 또한 2019년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고 그해 183.1이닝동안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롱런하는 중이다.
모두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밀워키와 3년 912.5만 달러에 계약했던 조쉬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의 모습을 잊은 채 2020시즌 45.1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했고 생존에 실패했다.
특히 한국 무대에서 특급 성적을 냈더라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조건으로 빅리그로 복귀한 투수들은 스카우트들의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역수출 선수 중 역대 최고액 대우를 받은 폰세가 팬그래프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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