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가을야구 진출 단 한 번
암흑기 함께 했던 강민호·손아섭 이적 후 KS 경험, 이대호 은퇴
전준우, KS 출전 경험 없는 현역 선수 중 최다 출장 불명예
은퇴 선언한 정훈. ⓒ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내야수 정훈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의 암흑기를 함께 했던 베테랑 중에는 이제 전준우만이 남았다.
롯데는 지난 15일 내야수 정훈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정훈은 군 복무 이후 2009년 롯데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활약하며 팀 내야를 지켜왔다.
현대에서 데뷔했지만 롯데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남겼다.
프로 통산 1476경기에 출전한 그는 통산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에 타율 0.292, 14홈런, 142안타를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서 맹활약했다.
다만 정훈이 활약할 당시 롯데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가을야구 진출이 단 한 번일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다. 2017시즌을 끝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훈 외에 이대호(은퇴), 강민호(삼성), 손아섭, 전준우 등이 롯데의 암흑기를 함께 했던 멤버들인데 이들은 끝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팀의 4번 타자로 오랜 기간 활약해온 이대호가 끝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2017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는 지난해 감격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21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손아섭도 NC를 거쳐 올해 시즌 중반 한화로 트레이드 돼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롯데 전준우. ⓒ 뉴시스
프로통산 1000경기 이상 출전한 현역 선수 중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는 전준우(1839경기), 롯데 유강남(1313경기), 키움 오선진(1234경기), KIA 고종욱(1106경기) 등 불과 4명이다.
롯데 소속 선수만 2명이고, 전준우는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없는 현역 선수 중 최다 출장 기록을 갖게 됐다.
만에 하나 롯데가 2027시즌까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면 전준우는 통산 2000경기 이상 출전하고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하는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은퇴 선수까지 통틀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 중 최다 출전은 이대호의 1971경기다. 롯데의 암흑기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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