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머니파워는 경쟁서 밀리지 않게 만드는 힘
KBO 샐러리캡 소진 상위권 팀 대부분도 가을야구
KBO리그 또한 돈을 쓴 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다. ⓒ 뉴시스
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며 ‘스포츠 머니 파워’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츠 머니 파워는 단순히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닌, 자본을 통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힘을 의미한다.
시장 규모가 큰 유럽 축구 시장과 PGA 투어와 LIV 골프 등의 골프 산업, 그리고 미국 4대 프로 스포츠에서 머니 파워는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프로야구(KBO리그)에서도 머니 파워가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KBO리그는 선수 수급의 한계와 샐러리캡의 존재로 인해 무한정으로 돈을 쓸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야구는 선수 1명이 잘한다고 우승으로 직결되는 종목이 아닌 만큼 머니 파워가 왕좌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돈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게 만드는 필수 조건임에 분명하다.
10개 구단 연봉 지출 및 샐러리캡 소진. ⓒ KBO
KBO는 18일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 즉 샐러리캡을 발표했다.
집계 결과, 10개 구단 모두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넘지 않았고, 구단별로는 삼성이 132억 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삼성에 이어 LG가 131억 5486만원, SSG가 131억 1300만원, 한화가 126억 5346만원, KIA가 123억 265만원, 롯데가 122억 1100만원, 두산이 105억 5154만원, KT가 105억 1093만원, NC가 89억 4777만원, 그리고 키움이 43억 9756만원을 지급했다.
구단 지출 상위 구단들의 대부분은 올 시즌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출 1위 삼성은 가을의 기적을 써내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고, 한국시리즈서 맞붙었던 LG와 한화도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정규 시즌 3위 SSG도 지출 금액 순위 3위로 돈을 쓴만큼 성적을 냈다.
지난해 우승팀 KIA가 5번째로 많은 돈을 썼지만 정적 팀 성적은 8위였고, 지출 9위인 NC는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냈다.
특히 샐러리캡 소진 한도에 5억원대로 다가선 ‘지출 빅3’ 삼성, LG, SSG는 선수 영입은 물론 투자에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반면, NC는 소진 한도에 약 47억원, 키움은 무려 93억원의 여유가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NC는 데이터와 스카우트 중심의 팀 운영을 하는 곳이며, 키움은 낮은 연봉을 고수하며 유망주 육성에 무게를 두는 대표적인 팀이다.
스포츠에서 돈이란 우승을 보장해주지 않지만 바닥 추락을 막아준다는 격언이 있다. 머니파워 상위권 팀들이 꾸준히 5강에 진입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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