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대출 문 열렸지만"…은행권, 올해도 대출 '철벽' 친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1.09 07:05  수정 2026.01.09 07:05

'상반기 쏠림' 막아라…월별 초정밀 통제 될수도

실수요자 "열려도 열린 게 아니다" 불만 높아져

국내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연 2% 내외로 제시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새해 들어 시중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재개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대출 문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내어줄 수 있는 총량 한도가 '리셋'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고,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주 은행권에 대출 관리 지침을 전달하고 또다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연 2% 내외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데 따른 결과다.


대출 한도 문제뿐만 아니라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도 소비자들에게는 큰 장벽이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 상단은 연 6%대를 넘어섰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5년 고정형)는 연 4.10~6.22%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대 0.1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시장 금리의 바로미터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3.68~6.08%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고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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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은행들은 대출을 월별로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한도가 넉넉한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월 단위로 대출 공급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분기별 또는 월별로 할당된 대출 한도가 소진될 경우, 해당 기간의 대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식의 대응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수요자들의 문턱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해 대출 받기가 수월해지기는 커녕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고 금리도 높아져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하지만, 정작 집이 필요한 서민들만 사지로 내몰린다고 느낄 수 있다"며 "올해는 대출 가능 여부뿐만 아니라 상환 능력도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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