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까지 지내신 분인데"…與, '제명' 김병기 재심 청구에 '당혹'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1.13 11:22  수정 2026.01.13 12:57

김병기, 윤리심판원 판단에 강력 반발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즉시 재심"

박수현 "재심까지 하겠냐는 기류였다"

박용진 "장기화되면 당 최대 위기"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공천헌금 사태가 일단락될 줄 알았던 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13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며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리심판원은 전날(12일) 밤 공천헌금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제명 처분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는 14일 윤리심판원이 이번 징계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 15일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제명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었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 청구 의사를 드러낸 만큼 이 일정은 순연된다. 윤리심판원은 재심신청이 접수되면 60일 이내에 심사·의결해야 한다.


재심 신청은 당헌·당규에 명시된 권리지만, 지도부는 김 전 원내대표의 재심 신청을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신청할 거냐 안 할 거냐는 문제에서 대체로 원내대표까지 지내셨고 당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굳이 재심까지 하시겠냐는 기류를 읽힐 수 있었다"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상상을 안 해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간이 만약 길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것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 사항에 대해선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청구해도 윤리심판원 판단이 일주일 안에 나온다면 정청래 대표의 비상징계권이 발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반대로 윤리심판원 판단이 지연될 경우, 비상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으로 사실상 정치적인 어떤 결정은 됐다"며 "재심 청구는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우리가 보장하고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전반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원내대표가 '한 달만 기다려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김 전 원내대표가 말한 한 달이면 당은 정말 너덜너덜해질 것"이라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을 때 억울하지만 탈당 후 소명하고 무죄 받은 뒤에 복당한 사례도 있는데, 김 전 원내대표가 이걸 모르지 않을 텐데 이 선택지는 없나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청구한 것을 두고선 "재심 신청을 하는 순간 최고위원회 보고도, 그다음에 의총도, 의총의 안건 상정도 미뤄지는 것"이라면서 "윤리심판원이 재심을 기각할 수도 있지만 다음 회의가 언제 잡힐지 모르겠고, 이게 만일 자칫 장기화되면 당의 최대 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애당심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 스스로도 각오해야 한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향해 '너희도 똑같다' '국민의힘하고 무엇이 다른가' 등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짜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차피 지금 지도부가 칼을 뽑은 형국 아니냐"라면서 "전날 밤 윤리심판원에 즉각 보고받고 이를 바탕으로 움직였어도 되는데, 이거 끌면 끌수록 당 지도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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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줘라!잡범도 승승장구하는 당인데 .............
    2026.01.1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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