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 격노’ 틈 놓치지 않은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 킬러 재확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1.21 22:43  수정 2026.01.21 22:43

‘현대건설만 만나면 펄펄’ 페퍼저축, 역전승으로 4R 마감

‘비예나-나경복 51점 합작’ KB손보, 듀스 접전 끝에 승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 KOVO

페퍼저축은행이 다시 한 번 ‘현대건설 킬러’임을 증명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6, 25-19)로 제압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전적 9승 15패(승점 27)를 기록하며 4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천적으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14승 10패(승점 42)에 머물며 3위 흥국생명(승점 41)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경기 전부터 변수가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주전 세터 김다인의 결장을 알리며 “몸살 기운으로 인해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수연이 선발로 나섰고, 김사랑이 교체로 투입됐다.


3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현대건설이었지만, 이날은 엔트리에서 3명이 빠지는 등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여기에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내내 현대건설을 괴롭혀온 까다로운 상대였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조이를 앞세운 페퍼저축은행이 강약 조절로 현대건설의 블로킹을 흔들었지만, 현대건설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이 18-21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하혜진의 서브 득점, 조이의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22-21 역전에 성공했으나, 위기에서 현대건설의 해결사는 카리와 양효진이었다. 두 선수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되찾은 현대건설은 25-23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부터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마무라, 박은서, 박정아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하며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공격 성공률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25-15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조이를 봉쇄하는 데 집중하던 현대건설은 블로킹 효율이 떨어졌고, 2세트에서만 7개의 범실을 범하며 흔들렸다.


기세를 탄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주도했고, 공격 효율 우위를 앞세워 25-16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4라운드를 마친 페퍼저축은행. ⓒ KOVO

4세트 초반은 현대건설이 카리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13-13 동점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둘러싼 논란이 터지며 흐름이 급변했다. 현대건설의 판독 요청은 ‘판독 불가’로 결론 났고, 강성형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며 벤치 분위기도 흔들렸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시마무라의 연속 공격과 박정아의 서브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31득점을 올린 조이의 맹활약을 앞세운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25-19로 4세트를 마무리하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피를 말리는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1-25, 25-23, 24-26, 24-22)로 OK저축은행을 꺾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승점 39)은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승점 1 획득에 그친 OK저축은행(승점 36)은 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4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는 매 세트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한 비예나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으나, 2세트 비디오 판독을 둘러싼 신영철 감독의 항의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은 3, 4세트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역시 20점이 넘는 초장기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21-21에서 나경복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세터 황택의의 서브 득점이 코트에 꽂히며 마침표를 찍었다.


비예나는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포함해 29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고, 나경복 역시 2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가 3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막판 고비 때마다 나온 범실이 뼈아팠다.


29득점을 올린 비예나.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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