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지율' 위기 속 '합당' 동아줄…조국, 제안 수락하나 [여권발 정계개편 ②]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1.23 04:05  수정 2026.01.23 04:05

정청래 합당 제안…전날 오후 결정

조국 즉답 피해…지선 협상 나설 듯

합당 유리…재보선 당선 확률↑

선거 이후 당내 고립 가능성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향해 전격 합당을 제안했다. 이에 조국 혁신당 대표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뜻을 살펴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대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오후 직접 합당을 제안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합당 논의는 조 대표가 정치에 복귀했을 때부터 계속돼왔다"며 "전날 두 대표는 공개 제안과 답변에 합의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 대표가 이날 국민의 뜻과 절차를 앞세우며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를 전략적 완충장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안을 즉각 수락할 경우 '흡수 합당'으로 비칠 수 있는 반면, 시간을 벌 경우 선거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호남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지역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조 대표가 합당을 결정하기 전 일부 지역을 혁신당 몫으로 확보하는 조건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 시점에서 합당은 특히 조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대표는 6·3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합당이 성사될 경우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는 중앙 정치권에 머물기 위해 국회 재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경기 평택을 등으로 모두 민주당 우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합당이 불발될 경우에는 민주당이 해당 지역을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조 대표의 당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진다.


혁신당의 지지율 정체 역시 합당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원내 소수정당인 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살기 위한 합당을 선택할 여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합당이 선거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선거 이후 조 대표가 당내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대표 당시 국민의힘과 합당한 이후 존재감을 잃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조 대표와의 대권 양자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 대표는 이날 합당 제안을 받은 뒤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수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원총회는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는 다음 주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 관계자는 "의원들은 아마 조 대표의 결정을 당론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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