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돈 농진청장 “밭작물 기계화, ‘장비 개발→현장 적용’ 속도”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1.23 11:00  수정 2026.01.23 11:00

내년까지 주요 기종 확보 추가 기종 개발 이어감

농작업 안전관리자 확대 배치 예방 중심 전환

농림위성 6~8월 발사 전망 수출 기술지원 강화

지난 22일 농촌진흥청에서 이승돈 농진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농촌진흥청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22일 “8대 밭작물은 전 과정 기계화 체계를 2028년까지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내년까지 주요 기종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이후에도 필요한 기종 개발과 현장 적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밭농업 기계화 정책을 ‘장비 개발→현장 적용→보급 확대’의 흐름으로 추진하고 있다. 논농업이 경지 형태와 작업 방식이 비교적 표준화돼 기계화 체감이 빠른 반면, 밭작물은 작목별 생육 특성과 재배 환경이 크게 달라 공정별 성과가 엇갈린다는 설명이다. 같은 작목이라도 지역 토양, 수분 조건, 수확 시기 기상 여건에 따라 필요한 장비 형태가 달라져 장비를 개발했다고 곧바로 현장 기계화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이 청장은 “경운·정지는 80~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며 “파종·이식과 수확은 어린 묘를 손상 없이 정확히 심고, 상품성을 해치지 않게 수확·이송해야 하는 정밀작업이라 기계화가 더디다”고 말했다.


기계화율이 올라가려면 결국 현장에서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의 부담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핵심이라는 취지다.

작목별 현장 조건이 장비 개발 방향을 갈라놓는 사례로는 마늘을 들었다.


이 청장은 “마늘 수확은 지역에 따라 흙이 함께 딸려 올라오는 정도가 달라 장비가 한 가지 형태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인발형 수확기 등 장비를 개발하고 있지만, 작목 하나에도 여러 종류가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재배 방식까지 맞춰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일정한 고랑·두둑 규격, 작업 동선, 재식 거리 같은 ‘재배 기술 표준화’가 갖춰져야 장비 성능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교육·정비·부품 공급 같은 사후관리 체계도 돌아간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농촌진흥청

농업인 안전과 관련해서는 ‘사후 보상’보다 ‘사전 예방’의 비중을 높이는 흐름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농업인 안전은 그동안 관심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예방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정규화했고,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개선을 돕는 인력을 확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0개 시군에 2명씩 40명을 배치했고, 올해는 44개 시군 88명 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선 전기 설비, 작업 동선, 시설하우스 위험요인 같은 ‘소소하지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을 반복 점검하고, 온열질환과 같은 계절 위험에는 지역 단위 캠페인과 현장 대응을 붙인다는 구상도 내놨다.


농림위성 사업은 현재로선 6~8월 발사 일정으로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위성 영상을 직접 확보하면 필요한 시기에 더 선명한 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다”며 “재배면적과 작물 분포, 생육 단계, 병해충 이상 징후 파악 등으로 정책 판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 수출 지원과 관련해선 농촌진흥청이 ‘기술 지원’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청장은 “신선 농산물의 경우 CA·MA 포장 기술로 신선도 유지기간을 늘리고, 수출국 농약 기준에 맞춘 데이터 제공과 교육으로 위반 리스크를 줄이는 지원을 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잔류농약 기준과 위생·검역 요건은 단지의 재배 관리와 출하·선별 공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준 매뉴얼과 교육·점검 체계가 수출 물량 확대의 기반이 된다.


이 청장은 “앞으로는 농약·비료 등 농기자재 분야에서도 해외 등록·인허가 장벽을 낮추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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