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조국혁신당과 합당?…李대통령 국정 신뢰 흔들릴 것"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1.26 10:52  수정 2026.01.26 10:54

"혁신당, 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어"

"정청래, 국정 미칠 파장 고려 안 해"

"서울·PK, 심각한 영향 받을 수도"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발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명선·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 ⓒ뉴시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신뢰, 노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당과의 합당이라는 것은 노선과 정체성의 변화 혹은 그런 것에 대한 타협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이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선출하고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국정에 대한 일정한 안정감과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노선과 정체성이 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는 혁신당과 (합당을) 하는 것은 국민의 국정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떻게 보면 민주당은 과거와는 조금 달리 안정적이고 중도 실용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굉장히 애를 써서 중도 실용을 외치고, 그래서 그 안정감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 하면서 얻는 실익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굉장히 혼란과 흔들림을 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의 합당론에 대해선 "국정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민주당은 정 대표 개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당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예민하고 굉장히 전략적인 문제"라면서 "민주당이 집권 여당임에도 혼자 일방적으로 결정해 발표했는데, 기업의 경우 인수 합병을 하는데 이사회나 주총과 논의 없는 상태에서 회사에 통보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반문했다.


정 대표가 합당 명분으로 6·3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선 "격전지의 문제는 자칫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어떤 지분 분배 또는 어떤 룰을 통해 경쟁자를 없애겠다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우리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치 개혁 측면에서 바람직하냐"라면서 "민주당 안에서 호남에서 같이 무엇인가를 나눠가지는 것에 대해 이것이 정당한 얘기고 바람직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장, 부산·울산·경남(PK) 등 중도 보수층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그 비중이 큰 지역의 선거에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른 생각을 주장할 수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깊은 숙의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혁신당과의 합당이 이 대통령과 사전 논의됐는지에 대해선 "전혀 대통령과 사전에 논의된 바 없다"며 "그분(정 대표) 측근들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카더라 통신으로 '청와대하고 대통령하고 아무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겠냐. 당연히 얘기했겠지'하고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관련 대화가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사전에 안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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